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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장 - 2018년 2월 14일 역시 1편이라 캐릭터 만들기에 치중하는데, 라그나로크와 비슷한 의문에서 시작- 선대 왕은 과연 올바르고 추앙받아 마땅한가, 나는 정당한 상속자인가 - 세계 지배에만 골몰하는 마블 시리즈의 이전 악역들과 비교해봤을 때 킬몽거의 생각과 행동이 지닌 개연성의 정도가 차원이 다르다. 울트론에서 지모도 괜찮았지만 킬몽거는 진심으로 동조하는 관객이 많지 않을까.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하니 나라를 운영하는 중역 대부분이 여자라는 점이 또 특별했음. "나라의 장군" 이라는 정체성에 충실한 오코예, 자기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블랙팬서가 될 뻔한) 나키아, 과학자의 너드 분위기를 정말 잘 보여준 슈리.라몬다가 왕의 어머니 말고 다른 개성을 더 보여줬으면 좋았을 듯하기도. 율리시스 클로를 만나는 장소로 부산을 고른 이유를..
잡담 - 2018년 1월 8일 두 번째 백수기간이다. 5년 전에 퇴사했을 때는 지금보다 어렸고, 처음으로 맞는 자유였고, 금전적으로는 넉넉한 편이었다.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을 때가 종종 있고, 외로웠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했다. 지금은 어떨까. 내가 쓴 무언가가 보잘것없어지거나 문제투성이가 되는 상황이 너무 힘들었다. 사람이 읽는 글이든 기계가 읽는 글이든. 조금이라도 오래 남았으면. 정성이 헛되지 않았으면. 어디엔가는 쓸모가 있었으면. 층간소음을 최근에야 직접 경험하게 되었다. 항상 새벽 네 시 넘어서야 말이 많은 옆방 아저씨. 게임을 하는지 통화를 하는지는 알 수 없다. 일상적인 수면주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들을 일이 없는 소리. 주거자는 죄가 없다. 벽이 얇을 뿐. 2012년이나 2013년 즈음의 나라면 꽤 신나게 제주도로 ..
하루에 한 장 - 2017년 12월 15일 세상이 변했고 스타워즈도 예외는 아니라는 메세지를 본 것 같다.퍼스트오더 전함을 부수고 온 포에게 네 욕심으로 죽은 사람들을 보라는 느낌의 말을 레아가 했었던가이전에 선함의 상징이었던 루크는 확신을 잃고 은둔자가 되었고레이는 누구의 딸도 아니지만 누구의 딸이 아니어도 그 자신으로 당당하고 몸을 던져 사람들을 지키려는 핀에게 살아남아야 이긴다고 말하는 로즈 아나킨이 연인의 죽음을 막으려다 타락했듯이 루크도 제자의 미래를 - 양쪽 가능성을 다 가졌지만 아직 선택하지 않은 사람의 가능성을 -지나치게 일찍 판결내려 우려하던 결과를 자기 손으로 가져오지 않았을까스티브가 했던 말과도 약간 통하는 부분이 있나. "사고를 미리 막으려 할 때마다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다." 출연배우들의 성별 구성, 인구 구성은 최근에 ..
잡담 - 2017년 12월 11일 갑작스럽지만 한편으로 예상가능한 일이었다. 확실히 3년이라는 기간이 나에게 의미가 크구나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변화할 시기다. 새 직장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다 괜찮으리라 기대한다. 그동안 쌓은 지식이 꽤 된다. 대부분은 독학의 결과물. 내 논리의 불완전함을 극복할 길을 조금이라도 찾아내서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어져서 좀 아쉽지만 투자가 항상 성공할 수는 없으니까. 본성을 거스르려는 노력은 결국 실패한다. 내가 내 자신으로 빛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애쓰지 않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해도 타인과 잘 지내는 방법이 필요하다.
하루에 한 장 - 2017년 10월 27일 역사에서 철저하게 배제된 장녀의 복수 관점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도 꽤 있었다생각해 보면 죄악은 둘이 같이 저질렀는데 손 씻겠다고 자식을 봉인한 아버지의 잘못이 모든 일의 원흉인듯헬라와 처음 만났을 때 로키와의 개그는 참 재밌었지 마블 영화도 참 알탕은 알탕인데 이번에 헬라와 발키리가 나와서 조금이나마 덜 기울어진 것 같다. 이전 영화에서의 헐크는 액션만 담당하고 배너 박사가 스토리를 이끌어 나갔는데 이번에는 헐크가 배너보다 여러모로 존재감이 앞섰던듯 헬라도 스커지도 한 편 출연으로는 아까운 캐릭터
잡담 - 2017년 9월 9일 자제력이 많이 사라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선택하고 바꾸고 포기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선택 자체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지 않으려고 무의식적으로 애쓰나 싶다.어쨌거나 상황은 계속 변하게 마련이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 선택했거나 기로에 서 있다. 이젠 좀 덜 후회할까. 예전보다 날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까. 성격검사 결과는 수긍할 만했다. 학부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오랜 방황을 한 번에 설명할 수 있는 해석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결정하는 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분명히 예전보단 덜 답답해졌다. 피부는 점점 더 상태가 나빠지고, 이마 모서리에선 머리가 안 나기 시작한다.이런 식으로 나이를 체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약간 슬프다. 사실 뭘 위해서 이 블로그가 10년이 넘게 살아있는지..
하루에 한 장 - 2017년 7월 8일 수트 없이 아무것도 아니라면 수트를 가질 자격이 없다 - 아이언맨 3에서 수트 중독이었던 토니가 깨달음을 얻는 과정과스파이더맨 후반에 피터가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이 묘하게 닮았다. 여러모로 사제지간이라고 불러도 될 듯한 모습 아이언맨 시리즈의 토니는 주로 과거의 잘못으로 자기가 빌런을 만든 모양새이고 벌쳐도 동기를 곰곰히 따져보면 결국 토니의 책임누구 말처럼 자본가가 영웅 자리까지 꿰차고힘없는 노동자가 악역을 떠맡았다고 해야하나 주인공이 백인 남자라는 설정은 언제 깨지나 싶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나온 마블 영화 중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 구성을 보여줬네. Man in the chair 네드 짱짱맨미셸은 무슨 역할일까 영화 보는 내내 궁금했는데 후반에서야 답이 나왔다. 미스 페퍼 반가웠음. 그리고 스티브 새..
하루에 한 장 - 2017년 6월 8일 "여자가 어떻게"로 시작하는 말이 자연스러웠던 시절에서 능력있는 캐릭터가 부당한 현실을 보고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트레버와 전투신에서 보여준 파티플레이도 보기 좋았음. 다만 현실세계에서 배우가 민간인 폭격에 환호를 보내니까 다이애나가 결정적으로 마음을 돌리게 만들었던 인간/트레버를 향한 "사랑"이 "우리편 아니면 다 적" 이란 의미의 그 사랑인가 궁금해지기도. DC가 이제 덜 조급하게 영화를 만드나. 속단하긴 이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