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58)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루에 한 장 - 2019년 3월 16일 자기가 강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고 난 너한테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 없어 라고 말하는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증명을 하라는 말은 내가 너를 "평가"하고 "인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생각 위에 있는데, 많은 여자들이 현실에서 듣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잡담 - 2019년 3월 10일 시간이, 내가 손쓸 틈 없이 떠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나는 한발짝 떨어져서 지켜본다. 내가 좋아하고 신경쓴다고 생각했던 대상들이 고장난 전등처럼 자주 의미를 잃는다. 부질없다. 예전에는 누군가와 무엇을 같이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고 거의 항상 둘 중 하나는 없었다. 지금은 둘 다 있는지 없는지, 관심이 사라졌다. 샤워, 출근, 커피, 점심, 퇴근, 운동, 요리, 설거지, 빨래 - 그냥 산다. 잡담 - 2018년 12월 31일 * 언젠가 제사 때문에 대구에 간 날에 13년을 집에서 같이 살아온 강아지가 떠났다는 말을 들었다. 엄마는 우리가 슬퍼할까봐 말하지 않고 조용히 보냈다고 했다. 친척들이 바로 찾아와서 나는 울 새도 없이 사회적인 인간 가면을 써야 했고 약간은 억울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자격"이라는 단어만 눈에 밟힌다. 13년 동안 제대로 놀아준 적도 없는 내가 슬퍼할 자격이 있기는 할까. * 한동안은 마이크의 새 앨범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작년 가을의 부고를 계속 떠올렸었고 종종 멍하게 앉아 있던 때가 있었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다. 슬픔은 공유할 수 없다. 체스터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밥먹고 일하고 사람 만나던 나의 슬픔과 마이크의 슬픔이 같을 수는 없다. 다만 노래를 들으면서, 이 사람이 하루에 두 시간.. 잡담 - 2018년 9월 4일 일을 다시 시작하기 전 다섯 달, 이후 네 달. 평온한 일상이다. 적어도 서울에 온 뒤로는 이렇게 마음 편하게 일한 적이 없었다. 다만 한번씩 분화하는, 사람에 대한 환멸을 가장한 열등감. 잠이 오지 않는 밤에 항상 찾아오는 손님. 어떻게 하면 내 삶에 개입하는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질까 고민하다 바뀌어야 하는 쪽이 내가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간섭하는 이를 닥치게 해야 옳다. 하루에 한 장 - 2018년 7월 13일 워낙 큰 파도가 지나가서인지 일어나는 사건도 악역도 심각하진 않았다랭의 회사 동료들이 열심히 떠들어줘서 많이 웃었네 고스트는 약간 케이블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양자공간 들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소멸됐는데 어떻게 빠져나오는지 궁금하네 캡틴마블이 도와주나, 시간의 소용돌이 어쩌고로 자력탈출하나 하루에 한 장 - 2018년 5월 25일 아무 생각없이 웃으면서 본 영화였다...... 까지만 쓰면 좋았겠지만 피씨함에 대한 피로감이 대사에 녹아들어갔다니 좀 웃기긴 하네기울어진 운동장이 평평 까지도 아니고 이제 흔들릴까 말까 하는데 벌써 피곤하면 어쩌나 초월번역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하루에 한 장 - 2018년 4월 25일 옛날에 창세기전 시리즈들 엔딩 본 후의 느낌과 비슷했다. 약간 멍하게, 내가 뭘 보았나,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오랫동안 장면 하나하나를 곱씹게 되는 캐릭터들이 너무 많이 죽어서 살짝 감당이 안 된다 초반에 하임달이랑 로키부터 시작해서 가모라까지아스가르드 사람들은 멸종된 상태 그대로 갈까, 발키리는 아예 언급이 안 됐었는데 나중에 보여주려나 타노스는 어벤져스 1편에 나왔을 때와 가오갤 1편 그리고 지금 모습이 다 다른데부녀관계에 무게를 둬서인지 인상이 예전보다 덜 사악해 보였다 가오갤이랑 블랙팬서는 음악 면에서 컨셉이 확실해서 좋다 아마도 캡틴마블과 남은 히어로들이 시간을 돌려야 사람들이 살아 돌아올 텐데, 이야기를 어떻게 수습할지 기대되네마블영화 시작한 10년 동안 규모가 큰 사건을 조종한 최종 보스가 .. 잡담 - 2018년 4월 2일 성공하기 전까지는 계속 실패한다. 뭐가 부족한지는 겪어봐야 안다. 비효율이 나의 특징이라면 특징.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이고, 주저앉는 시간을 줄이기. 예전보다 맷집과 집중력이 늘었다. 좋은 소식이다. 이전 1 2 3 4 5 6 7 8 ··· 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