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58) 썸네일형 리스트형 . 운동할 때 요추 하나가 탈출하려는 느낌이 들어서 병원에 갔다. 흉추가 왼쪽으로 살짝 휘었고 오른쪽 요방형근이 뭉쳐있다. 물리치료사분은 햄스트링이 짧아서 힌지가 안 된다는 진단을 내려주셨다. 앞으로 2주, 3주는 도수치료를 계속 받아야 한다. 주변 사람들의 업무환경을 보니 나는 회사에 불만을 가지만 안 될거같다 Fast & Furious 9 THE FAST SAGA (2020) 나는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도 아무 상해 없는 인간의 몸을 시각효과 없이는 봐줄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샤를리즈 테론은 왜케 비중이 줄었을까... 약간 언젠가는 주인공을 잡겠다는 집념 말고 남은 게 없는 만화영화의 주 악역이 된 느낌 . 사람의 신체는 서른 전후로, 뇌는 서른 다섯 전후로 쇠퇴가 시작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딱히 일반적인 경우를 접하지 않더라도 이전보다 못해진 체력과 집중력을 느끼면서,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점점 줄어가는 자원으로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의 노력이 나중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 언제라도 떠날 수 있게 항상 엔진을 켜 두고는 있지만 일할 환경은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소소하지만 발전이라면 발전. 공짜는 없으니 나에게 무엇을 요구할지, 어떻게 해결해갈지, 그리고 모든 조건이 유리해도 과연 나에게서 올라오는 권태를 버텨낼 수 있을지 개인작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알지 못하는 대상"은 막연한 공포였다. 실체는 없는. 조금만 멀리서 바라봤다면 무서워 할 일도 화낼 일도 딱히 없지 않았을까 . 생활은 이어진다. 삶은 계속된다. 재미나 의미를 찾지 않아도 출근하고 잠을 잔다. 좋아하고 싶은 사람도 좋아해도 되는 사람도 이제 없다. 아마 꽤 오래 전부터 예비된 미래 . 무의식적으로 화가 나 있는데 원인을 모르겠던 여러 날이 지나갔다. 나만 짜증을 참고 있진 않을 텐데 뭐가 그리 대단해서 난리였을까 어떤 사람들에게 나는 계속 이상한 사람으로 남아 있겠지. 억울하진 않다. 나라도 나를 가까이 두진 않았을 테니.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반응하지 않았을까. 지금 내가 어떻게 얼마나 바뀌었든 과거를 되돌릴 수도 없고 떠난 사람이 떠난 이유가 삶이 힘들어서였다면, 그리고 삶이 힘들어진 원인에 내 지분이 있다면, 어떻게 사과해야 할까. 사과를 받을 사람은 이제 세상에 없는데, 어떻게 사과해야 할까 . 몇십년 뒤에도 후회하지 않을 일을 하라는 글을 봤다. 기억도 나지 않는 시절에,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문제에 갇혀있을 때에, 무슨 선택을 얼마나 했을까. 책임 없는 조언을 피해야 한다는 말이 더 와닿는다. . 올해를 정리하자면 - 전회사가 나와 지인들을 빡치게 해서 비슷하게 갚아주고 퇴사. 이직준비. 이직. 일일커밋. 새로 누군가를 만나보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았고 올해 겪은 무수한 실패 중 하나일 뿐이어서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2010년의 나였다면 상상도 못 했을 평화. 감사할 대상은 명확하지 않지만 마음만은. 이런 결론 자체가 한편으로 사치 같다. 운이 좋아서 - 외부 상황에 영향을 적게 받는 직업이어서 일상에 변화가 적을 뿐 . 옛날에, 터미널이라는 영화를 학교에서 보여준 적이 있었다. 여권이 유효하다고 확인되지 않아, 공항 난민이 된 사람이-톰행크스 스쳐지나가는 승무원-캐서린 제타 존스 에게 반해서 계속 자기의 마음을 보여주려고 시도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에, 벽화인지 장식인지를 보고, 처음에는 미쳤습니까 휴먼?의 반응이었던 승무원이, 마지막에는 진심으로 감동했다고 그때는 느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난 오늘은 잘 모르겠다.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무엇이었을까. 그 뒤에 두 사람에게는 뭐가 남았을까 이전 1 2 3 4 5 ··· 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