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신체는 서른 전후로, 뇌는 서른 다섯 전후로 쇠퇴가 시작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딱히 일반적인 경우를 접하지 않더라도 이전보다 못해진 체력과 집중력을 느끼면서,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점점 줄어가는 자원으로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의 노력이 나중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
언제라도 떠날 수 있게 항상 엔진을 켜 두고는 있지만 일할 환경은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소소하지만 발전이라면 발전. 공짜는 없으니 나에게 무엇을 요구할지, 어떻게 해결해갈지, 그리고 모든 조건이 유리해도 과연 나에게서 올라오는 권태를 버텨낼 수 있을지
개인작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알지 못하는 대상"은 막연한 공포였다. 실체는 없는. 조금만 멀리서 바라봤다면 무서워 할 일도 화낼 일도 딱히 없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