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58) 썸네일형 리스트형 보내지 않을 이야기 - 다섯번째 꽤 오랫동안 - 반 년이 넘게 - 이 페이지를 열어두고 글자를 적지 못한 채 바라보기만 했다. 단지 어떻게 표현할지 문단을 어떻게 이어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어떤, 결여. 하고 싶고 해야 할 말이 따로 있는데 정작 당사자가 해답을 찾지 못하고 다른 이야기만 주절주절 늘어놓는다는 느낌. 분명한 것은 , 내가 처음 발을 담근 강물이 홍수가 되어 거기에 휩쓸려가는 중이라는 것.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육지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차분하고 가라앉은 마음으로 무언가를 읽고 쓰지 못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그래서, 잠시 눈을 닦고 숨 돌릴 여유가 있을 때, 적는다. 2014년... 겨울잠을 잘 때와, 일을 시작했을 때와, 말라깽이씨를 만나고 나서가 확연히 다르다. 이게 온전한 한 해인가 .. 2014 년에 본 영화 풍선 바람 빠지듯이 영화 보고 싶다는 생각이 줄어든 한 해였다. -.- 목록 정리해서 죽 보니 확실히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영화는 덜 찾은 느낌.정말 마음이 많이 쓰인 영화는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 정도. 님포매니악이랑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는 파볼 지점은 많아 보이지만 별로 정이 안 간다. 윈터솔저, 엑데퓨, 엣지 오브 투마로우, 가오갤은 이야기 풀어내는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음. 트랜스포머는 이제 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그웬에게 애도를........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2013)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7.4감독피터 잭슨출연마틴 프리먼, 이안 맥켈런, 리차드 아미티지, 케이트 블란쳇, 올랜도 블룸정보어드벤처, 판타지 | 미국, 뉴질랜드.. 하루에 한 장 - 2014년 12월 27일 배우가 연기하는 배우는 항상 같은 대사를 두 번 하는 것 같다버스에서 여자가 나에게 영화에 대해 설명해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뭐라고 해야할지 떠오르질 않았다. 배우가 표출하는 배우의 고뇌가 있고, 일이 (자기가 맡은 배역이) 자신을 잠식할까 두려워 강박적으로 몰입을 피하는 인간이 있고, 로마 워드 러브에서 봤던 인기에 대한 감독의 시선이 있고...여러모로, 내가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극은 아니었다. 내가 느낀 점을 표현하지 못해서 답답했다. 아마 수많은 연기 경력을 쌓고 두터운 인기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중년의 여배우가 있다. 자신에게 사람들의 시선을 안겨준 데뷔작 - 연극 - 감독의 상을 대신 받으러 가는 길. 알프스 어딘가를 질주하는 기차. 산에 막혀 자주 끊어지는 전화통화. 배우는 남편의 변호사와.. 하루에 한 장 - 2014년 11월 22일 무대가 더 넓어졌다.결말은 잘 모르지만, 캐피톨의 통치를 거부하는 캣니스는 결과적으로 또다른 권력을 지지하는 위치에 선 게 아닐까. 다른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고, 자기가 바라는 것 - 가족과 함께 평화롭게, 간섭받지 않으면서 사는 - 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게 아닐까. 약간은 걱정이 된다. 제니퍼 로렌스는 참 연기를 잘 하는 것 같다. 13구역의 선전계획에 동참하기로 한 후 처음 영상을 찍을 때의 어색함이, 온몸으로 드러난다. 연기 안에서 또다른 연기를 한 것인데. 이 모습을 이후 다른 구역의 병원이 불타고 난 뒤 분노하는 장면과 비교해 보면 정말 대단하다 싶음. 프림이나 엄마를 지킬 때의 눈빛과 피타 앞에 있을 때의 눈빛을 봐도 그렇고.이전 시리즈에서 언론이 트리뷰트들의 PR 장소로서의 .. 잡담 - 2014년 11월 19일 외롭지 않냐고 물어보는 여자가 생겼다. 차마 외롭지 않은 상태라는 게 있기는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이후 한동안은 하는 것도 없는데 졸음이 왔다. 항상 잠이 모자라는 그 여자 대신 자겠다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리고 또 얼마 뒤에 그 여자를 만나고 온 날이면 한 것도 없는데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다섯 시고 여섯 시고 피곤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어서 책을 읽고 게임을 하고 그 여자를 생각했다. 하루는 즐거웠고 하루는 찜찜했다. 내 못난 부분에 화가 나는데 해결할 뾰족한 수도 없어 매운 걸 삭이는 마음으로, 고민거리도 아닌데 계속 떠오르는 어떤 시간을 소화시켰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는 만나고 대화를 할수록 상대방에 대해 알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선명하게 보이는 건.. 하루에 한 장 - 2014년 11월 15일 참척의 의미를 그런 방식으로 풀어낼 수도 있구나우주를 배경으로 생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핵심은 사랑가족에 대한, 연인 사이의, 나아가서 인간 전체에게 주는 사랑(그리고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관객의 - 이해되지 않는 설정에 대한 - 사랑) 아버지가 2년 하고 조금 더 여행을 하는 동안 우주 저편에서 딸아이의 평생이 지나갔다만약 돌아온다면 아비와 같은 나이쯤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었지믿으며 기다리고 답을 찾는 과정. 주어진 삶이 다 지나서야 응답을 받는.할머니가 되어 임종을 기다리는 딸이 "어떤 부모도 자식이 먼저 죽는 건 보지 않아야 하니까요" 라는 걸 듣는 일. 하루에 한 장 - 2014년 11월 9일 소년의 삶, 가족의 삶, 미국인의 삶.비포 선라이즈 이후 시리즈를 만든 감독분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건 보고 나서야 알았다.곱씹어 보면 참 비슷한 것이, 최대한 주관을 배제하고 (안 보여주는 모습이 있을테고 그게 주관이겠지만) 주인공의 삶 자체를 통째로 담아서, 이런 색과 저런 그림자와 그런 소리가 있으니 판단은 너의 몫. 이라면서 무심한듯 싴하게 툭 던져주는 느낌이 닮았다. 미국 중산층 가정에서 (집세를 내야 하지만 먹고 살기는 하니 중산층으로 생각해도 되겠지)편모 밑에서 자라는 소년 제이슨의 청소년기를 - 일상을 기억할 수 있는 나이부터 시작해서 어머니로부터 독립하기 전 12년 동안의 생을 보여주는 영화 후반부에 "I just thought there would be more" 라는 대사를 듣고 나선 .. 하루에 한 장 - 2014년 10월 18일 헤드라이너가 누구인지가 락페를 갈까 말까 하는 데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hall of fame 주인공은 유재하. 나에겐 잘 와닿지 않는 목소리지만 참 많은 사람들이 그 목소리에서 좋은 영향을 받았구나 라는 걸 느낌 페스티벌 레이디.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자기 노래를 자기 방식으로 부를 때의 오지은님 목소리는 위태위태하고 날카로운 느낌을 많이 받는데 이번엔 푸디토리움과 같이 하는 거라 조심조심? 조근조근? 하게 부른듯. 코러스로 남편 섭외는 덤.윤상님과 김광민님. 윤상님은 노래보다 베이스 치는 모습이 더 궁금했는데, 손가락 마디마디에 신중 이라고 새겨져 있는 듯했다. 어지간한 락페에선 보기 힘든 분들.거기다가 환옹을 끼얹으면....?!이소라님. 몇 달 동안 칩거하시다 겨우겨우 나오셨다는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