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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 2014년 11월 19일

 롭지 않냐고 물어보는 여자가 생겼다. 차마 외롭지 않은 상태라는 게 있기는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이후 한동안은 하는 것도 없는데 졸음이 왔다. 항상 잠이 모자라는 그 여자 대신 자겠다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리고 또 얼마 뒤에 그 여자를 만나고 온 날이면 한 것도 없는데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다섯 시고 여섯 시고 피곤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어서 책을 읽고 게임을 하고 그 여자를 생각했다. 하루는 즐거웠고 하루는 찜찜했다. 내 못난 부분에 화가 나는데 해결할 뾰족한 수도 없어 매운 걸 삭이는 마음으로, 고민거리도 아닌데 계속 떠오르는 어떤 시간을 소화시켰다. 

 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는 만나고 대화를 할수록 상대방에 대해 알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선명하게 보이는 건 내 옆에 한가득인 나의 허물이며 부끄러운 생각과 말 뿐이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며 앞으로도 모를 것이라는 예감이 찾아오고 문 앞에 서면 앞이 먹먹하다. 나는 싫고 당신은 신경쓰인다 - 고 하며, 그렇게, 하루하루 감정 파도 타기를 하며, 깨닫는다. 정신줄을 놓지 않는 것도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음이 반반이다. 어떤 진짜를 가정하더라도 일단은 해줄 수 있는 걸 다 해주려고 한다. 시월 초의 나로 돌아간다고 해서 내가 아쉬울 건 없으니까. 실망하게 되는 건 파도 한 번 맞는 것 뿐이니까. 

 "무 좋아한다" 라는 표현을 쓸 일이 있기는 할까, 이제.

 처럼 던지는 말이 많아졌다. 회사에서. 내가 가벼워지면 여기저기서 아무 잘못없이 돌 맞는 사람들이 생기는데,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