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장 - 2013년 8월 17일

불완전함을 대하는 사람의 자세.

예전 영화가 생각나게 하는 갈등의 시작 부분.

첼로 아저씨가 교향곡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 영화 전체의 줄거리가 다 나왔던 것 같다.

쉼없이 연주하며 결국에는 음이 어긋나게 되는 악기와 연주자들이

결국에는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계속 서로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

수십 년간 완성된 연주 세계를 즐기던 현악 4중주.

다른 멤버들의 아버지 격이던 첼로 연주자가 파킨슨 진단을 받으면서

점점 고요하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 뒤로는, 그저 혼돈, 혼돈.

다른 첼로 연주자를 찾기 위한 노력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사람과 온전하던 틀을 지키려는 사람의 갈등

연주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딸의 오래 묵은 외로움

복잡하고 복잡하게 엮인 멤버들 사이의 애증관계, 애정관계

가끔은 삶이 너무나 잔인해서 놀랄 때가 많다

어떻게 살아왔는지와 지금 고통받고 있는지가 전혀 연결되지 않아서

정말 많고 많은 시간을 노력해도 여전히 알 수 없는 것이 너무 많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불확실성이나 잔인함을 다 안고 계속 살아가야 한다 -

수십 년 동안 연주하면서 한 번도 눈에서 뗀 적이 없던 악보를 덮고

자기를 믿고 연주를 시작하는 마지막 장면이 보여주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