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10일의 나는, 와우에 빠져들 걸 알고 있었다 마치 그 시절의 내가 누군가에게 메달리기 싫으면서 쫒아다녔듯이 (3년전인데 백만년 지난듯이 이야기하는 말투가 본인도 조금 마음에 안든다 ㅡㅡ)
2006년 2월의 나는, 처음으로 길드 사람들과 줄구룹에 갔다 길드 사람들과 공대로 무언가를 해 본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때부터의 나는, 와우 이외의 것에 관심이 사라져갔다
2006년 9월인가 10월의 나는, 길드에서 하는 레이드를 뛰고 있었고, 처음으로 정모에 나가서 사람 만나는 재미를 느꼈고(말은 별로 하지 않았더라도) 레이드 창고지기를 맡았다 학점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때의 나는, 듀로타에서 깃전 대신 사람들이랑 채팅을 하는 데 재미가 붙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는 잘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얼굴을 보면서는 대하기 힘든 위로를 받고 그래서 나는, 그때의 사람들이 좋았다
2006년 11월쯤의 나는, 몇몇 인간들이 너무나 싫어졌다 길드를 나가고, 다른 공대에 들어가고, 결국 게임을 접고 하지만 바로바로 접기는 힘들었다 2007년 초에 첫 번째 복귀
(2007년 2월 1일)
2007년 2월의 나는, 운명의 계단에 서 있었다 새로 뭔가를 배우고, 퀘스트를 하고, 인스를 가고 이어지는 투기장, 같이 하던 멤버가 게임을 접고, 군대를 가고
2007년 4월 또는 5월의 언젠가(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시 시도했던 두 번째 길드 레이드 이번에도 여러가지 원인으로 실패 사람들은 한이 맺히고, 환멸을 느끼고, 냉소를 짓고
그리고, 2007년 4월 11일의 나는
그 후 7개월간 좋아하게 될 사람을 만나고
-아. 또 메달리면 안되는데, 힘들어질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또 메달리고, 혼자 쑈를 하고
(2007년 5월 21일)
2007년 6월의 나에게, 현실에서의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아. 역시 정신줄 놓고 게임만 하고 있으면 이렇게 되는구나 접자. 다시 시도 근데 접으니까 여가시간에 할 게 없구나 혼자 돌아다니면서 노는 것도 즐겁지가 않구나 7월인가 8월쯤 두 번째 복귀
2007년 8월의 나는, 애를 쓰고 있었다 그만 해야지. 그만 메달려야지. 나는 그냥 주변인인데
세상에는 흘러가는 시간 외에 답이 없는 일들이 있다
(2007년 8월 10일)
2007년 11월, 12월쯤의 나는, 투기장이 싫어졌다 어떤 직업이든 정해진 역할만을 강요받았고 거기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은 실력이 아주 좋지 않으면 팀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 나는 내 방식이 좋은데... 중간 이상 올라가지 않는 상황도 틀에 박힌 플레이도 지겨워졌다 그만하자. 부질없다. 다시 시도
그리고 2007년 11월 말쯤의 나는 결국 마음을 이야기하고, 차이고,
아. 또 애인있는 사람한테 들이댔구나. 멍청한놈
2007년 12월. 원생이 되었다
아. 쉽지 않구나. 관심을, 주로 하는 일을 완전히 돌리기가 쉽지 않구나
주변의 질타보다는 내 뜻대로 안되는 내가 더 원망스러웠고
힘들 때면 생각나는 사람, 사람, 다시 와우
세 번째 복귀. 세 달 뒤
(2008년 4월 6일)
(2008년 4월 14일. 므길 출현)
2008년 5월. 현실에서의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아. 민폐. 이 답이 안 나오는 민폐......
가출생활 시작 후 얼마되지 않아, 조용히 와우 잠수
. . . . .
(2008년 7월 24일)
2008년 8월 18일의 나는,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모습같다. 와우는 하지만 와우만 하지는 않고 "절대로 ~ 이다" 라는 건 없다는 걸 배웠다 좋아한다고 메달리면 오랜 시간 비참해진다는걸 느끼고 외로움이 사람으로 완전히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안다
공부는 여전히 가는 곳마다 벽이고 하루에 한 번 후회를 안 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지만 예전처럼 마음이 아프지는 않다 내 살을 파먹어서 뭔가 다른 걸 배운걸까
주접은 여기서 스톱하고, 결론은 가끔씩 와우 관련 포스팅이 이어질 예정 간만에 포스팅 많이 했더니 시간이 빨리 가는군 ㅡㅡ 내일 학교에서 졸겠다. 엎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