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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른 다섯부터는 이전만큼은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다. 후회할 일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출근길 버스를 내리다 부딪친 팔처럼 기억 파편이 조금씩 남아 있다.

  를 내고 싶어서 화를 냈을 뿐이다. 이성적인 회사생활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가식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좀더 일찍 깨달았으면 다른 말을 할 수 있었을까. 말하기 전에 생각했나요. 빡쳐서 아무 쓸모 없는 말을 할 때는 왜 생각이 나지 않았을까. 

  황을 개선시킬 방법이 없을 때 부정적인 말만 남는다. 정말 여러 번 봤으면서, 얼마나 추한지 잘 봤으면서 똑같이 했었구나 나도. 내 눈에 보이는 타인의 결함은 사실 거울이었다. 내 부족함에 화를 내다 지치면 항상 분노를 투사할 타인을 찾았다. 밖으로 나왔는지와 상관없이 감정은 기억에 꾸준히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