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지 다섯 달이 되었다. 일상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카톡을 할 일이 거의 사라지고 주말에 가야만 하는 곳이 사라졌다 정도.
애써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시작부터 끝이 뻔했던 인연.
건강검진. 위 내시경 때 마취액 들어가면서 못 깨어나면 어떡하지 라고 생각했는지,
안 깨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누구를 좋아하고 마음에 담는 일이 날이 갈수록 피로해진다. 싫어하는 일도 그렇다.
팔다리가 없는 사람의 말이었다.
평화를 찾으라. 언제나 뭘 해도 항상 충분하지 않으니 네 안에서 평화를 찾으라.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