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큰 화면이 빙글빙글 돌면서 겁에 질린 사람의 숨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힘껏 도움을 요청해 보지만 외부에서, 밖에선 아무 것도 들리지 않고 응답오지 않고
눈 앞엔 계속 돌고 도는 사방 뿐 - 영화에서 가장 무서웠던 때
물리적으로 완벽하게 혼자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공포스러울 수 있는지 알게 됐다.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공감하게 하는 그런 황량함
주변을 지나치는 사람, 내리쬐는 햇빛, 두 발을 딛게 하는 중력같은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감사하게 되고,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