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서 5월 23일이 다시 왔다.
보잘것 없지만 그래도 네 달 동안 씨름했던 무언가가 결실을 맺기 직전.
지금 필요한 건, 현재로도 괜찮고 앞으로는 더 괜찮을 거라는 믿음.
보고 싶어.
어디 있어?
내가 갈게.
투명한 말이다.
내가 숨막혀 죽지 않기 위해 내가 필요하다 말하는 다른 사람에게 외로움을 안겨 준다. 비극의 전도. 어거스트 마지막 부분에서 차를 멈추고 나와 허탈한 듯 웃던 바바라의 모습이 문득 생각났다. 어쩌면 서로가 힘들어 쓰러지기 전까지 시소를 반복하는 게 해결책일까. 어느 쪽으로도 결론내지 않고 무한히 유예하기.